1. 책의 줄거리
이 책은 듣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기주 작가가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과 쓰는 문장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글과 말, 단어의 어원, 유래 그리고 언어가 지닌 절실함과 소중함을 담아낸 에세이입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말하며 우리말의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3부, 약 90개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1부에서는 마음에 새기는 말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누군가에겐 한 마디 말이 평생 동안 남을 수 있습니다. 한 번 뱉은 말은 마음에 새겨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진솔한 마음을 담아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말도 의술이 될 수 있다, 헤아림 위에 피는 위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가 되는 언어의 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글을 지지 않는 꽃이라고 표현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말을 하는 것보다 어려우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글은 말보다 오랫동안 남을 것이며 대체할 수 없는 문장을 만들어보며 기억하고 싶은 것을 작성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3부에서는 살아 있다는 증거로 행동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행의 목적, 여행을 이끄는 사람 등 여행에서 느낀 것들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는 일에도 다르게 해석하고 깊게 생각하여 작가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가는 이 책에서 평소에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언어의 세밀한 의미를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과 감동을 줍니다.
2. 인상 깊었던 부분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말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상 단어들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던 말의 기원을 알며 언어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본질적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의 “사”는 ‘면하다’, ‘끝내다’는 의미가 있고, “과”는 ‘지난 과오’를 의미합니다. 결국 사과의 뜻은 지난 일을 끝내고 사태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사과의 기원부터 현재 삶에 적용된 예시까지 들어주며 단어가 가진 참뜻을 알게 해 줍니다.
언어에 온도가 있다고 말한 작가의 의도가 인상적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말입니다. 어떤 말을 들으면 위로가 되고 마음이 따뜻해져 그 말은 빨간색인 것 같고, 어떤 말을 들으면 마음이 차가워지고 서늘해져 파란색인 것 같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 속에서 균형 잡힌 말을 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함이 필요할 때는 한없이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주고, 냉철한 시각이 필요할 때는 차가운 말로 현실을 짚어주며 상황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의 중요성 또한 깨달았습니다. 언어에는 말하는 사람의 인성과 태도, 온도가 스며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의도한 대로 상대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 위해서는 평소에 쓰는 언어를 되돌아보고 좋은 언어들은 기억해 놔야겠다고 느꼈습니다.
3. 총평 및 느낀 점
이 책은 가슴을 적시는 좋은 문장들이 가득한 따뜻한 책이라는 것이 제 총평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약 90가지의 일을 바탕으로 언어를 활용해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인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 부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말을 남들에게 전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 후 말을 꺼냈는지, 되돌아볼 것이 많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는 것 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그 언어가 표현하는 문화와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많은 세상에서 상대를 더 적극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며 더 나은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느낀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평소 언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좋은 말로 상대의 호감을 얻고 싶은 사람들, 언어로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책 한 권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을 삶에 적용한다면, 말의 품격 또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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